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저녁의 햇빛이 복도를 비추고 있었다. 일하러 돌아가야 하지만 잠시 멈춰 그것을 바라보았다. 이쁘다.

가끔 방 안에 붉은빛이나 주황빛이 1분 정도 가득 차는 날이 있는데, 그런 걸 보고 있으면 황홀한 기분이 들며 ‘사람은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하여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왜 예전에는 이런 걸 몰랐을까? 인터넷은 열심히 하는 사람, 즐거운 사람, 잘 사는 사람들을 계속 보여주며 ‘이런 걸 볼 시간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너무 많이 알아버려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