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화장실은 이런 모양을 갖고 있는가

화장실의 모양을 보면 남자는 역삼각형, 여자는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어렸을 때는 어깨에 각이 진 정장을 입은 남자, 원피스같은 치마를 입은 여자를 나타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여자라고 꼭 치마를 입지는 않았고, 남자라고 어깨를 강조하는 옷을 입지는 않았다. 옛날에는 남자도 치마를 입기도 했었고. 그럼 대체 무엇인가? 왜 그렇게 표현했는가?
성별에 따른 신체적 특성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보았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문명의 시작보다는 더 오래된 시절부터 이 차이점이 생겼을텐데
남자는 어깨가 넓고 여자는 골반이 넓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걸 쓴건가?
일정한 크기의 땅에 일정한 수의 사람들이 모인 것을 공동체, 마을, 국가 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체 수를 일정 수준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늙은이들은 젊은이들의 육체적 도움을 받고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의 지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왜 무리를 유지하는가는 DNA가 그러라고 시켜서 라고 넘어가겠다. 중요한 것은 무리는 무리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정부는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 결혼,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친다. 가시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인구를 늘려달라고 호소한다. 그리고 비가시적이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해지도록 생활 속에 녹여낸다. 그 중 하나가 화장실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매력이란건 여러가지가 있고 외형은 오래전부터 인기있는 요소였을 것이다. 도구를 쓰기위해 상체를 이용하는 인간에게 있어 어깨힘은 생존에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깨가 넓은 사람이 힘도 셌는데, 그게 남자였던 거 같다. 전에 출산을 할때 골반이 넓은 편이 수월하다는 걸 본 것 같은데, 제왕절개같은 외과 수술이 힘들었던 예전에는 아이를 낳는 중에 잘못되면 산모가 사망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어깨가 넓은 남자와 골반이 넓은 여자들이 생존해서 자손을 낳다보니 DNA는 이런 신체적 특성들에게 ‘좋아요’를 남겼고, 그게 지금까지 유지가 된듯 하다. 실용적인 규칙이 세월이 흘러 문화, 전통이 된 것처럼.
우리는 DNA라는 이름의 전통을 따라서 어깨가 넓은, 골반이 넓은 사람을 선호하게 되버린다. 무의식적으로 그런다는 것이 번거로운 점이다. ‘나는 내가 생긴 것에 신경쓰지 않아’ 라고 생각해도 무의식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상적인 외모에 미달되는 것을 보고 괴로워한다. 외형을 매력의 우선순위에서 낮추자 라는 최근의 흐름은 지구에서 생물이 살아온 기간에 비하면 찰나의 시간이기에 깨달음을 얻고 현자가 되는게 아닌 이상은 쉽사리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까 비가시적인 수단으로써 화장실 마크를 그렇게 설계했다고 말했는데 설계한게 아니라 그것이 전통(DNA)이기에 설계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DNA에 기록되어 있는 이상적인 남녀를 기호화한 것이 화장실 마크라서 이번 세대는 그러려니 하겠지만 미래의 세대들은 고민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풍족한 식량, 외부 위협에 대한 안전, 인공 수정이 막 시작한 현 세대. 이런 풍요가 DNA에 박혀버린 세대에서 어깨가 넓은, 골반이 넓다는 것은 생존에도, 매력에도 영향이 없는 단순한 특성일테니까.